똑바로 그것도 우아하게 걷는 삶

똑바로 그것도 우아하게 걷는 삶

1964년부터 10년동안 미국 Broadway에서 3,000회 이상 상영된 (지붕 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이라는 뮤지컬이 있습니다. 
(테비에와 딸들, Tevye and his daughters)이라는 원제를 가진 이 뮤지컬이 1971년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공전의 흥행을 기록하여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주제곡 중의 하나인 은 많은 사람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1905년 제정 러시아 시대,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작은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에서 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테비에(Tevye)는 우유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하나, 신앙심이 깊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다소 수다스러운 아내와 다섯명이 딸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핵심은 그들 고유의 유대전통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당하는 위험과 공포가운데서도 전통을 지키려고 하는 의지를 상징적이며 온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악사를 등장시킵니다.

영화 도입 부분부터 첨탑처럼 뽀족한 지붕 위에서 어렵게 균형을 잡으며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악사의 실루엣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서막이 열리고 자신의 마을 사람 모두가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주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 질문과 대답을 던집니다.
그 중 하나가 '위험한 지붕위에서 악사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전통 Tradition'이라고 한마디로 대답합니다.

주인공은 영화의 주제인 전통과 변화 중 전통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지붕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연주를 하려고 애쓰는 악사를 통해 불안정한 삶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전통이라고 말합니다.

가난이라는 현주소에서 떠나고 싶어서 세상이 추구하는 부를 소유하고 싶어하지만 사랑이라는 순수를 추구하는 딸들을 통해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을 경험하며 할 수 없이 수용합니다.
제정 러시아의 강제정책으로 모든 유대인이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하는 슬픔과 고통, 불안과 미지의 여정 속에서도 악사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가는 길을 따라다니며 악사가 연주를 계속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첨탑처럼 위태로운 삶의 현실이지만 균형을 잡고 똑바로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연주를 할 것을 요청 받는게 성도의 삶입니다. 

시종일관 똑바로, 그것도 우아하게 걷는 성도의 삶 성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일 수 있습니다. 세찬 세속의 바람과 파도가 있는 불편하고 불안한 것 같은 여정이지만 그 여정 속에서 세상에 휩쓸려 넘어지지 않고 의연하게 서서 오히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우아한 연주자 같은 삶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성도는 때때로 이처럼 안정이 아닌, 불안정한 삶의 한 가운데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사탄은 끊임없이 세상의 풍조를 따르라고 요구하고 하나님의 법칙과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시대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속삭입니다.

성도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세상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거서럼 거짓된 사고를 하게 합니다. 그런 삶의 현실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 조차 쉽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아하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더욱 어렵게 생각이 될 수 있습니다.
삶 속에서 주어지는 많은 유혹들과 갈등들이 우리로 하여금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을 포기하라고 속삭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도는 여전히 세상이라는 지붕 위에 세워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 성도라는 존귀한 존재로 우아한 천국의 화음을 연주해야 합니다. 

이런 삶을 위해 세상의 한 가운데에 세워진 존재가 바로 성도인 것입니다.

이 멋진 삶을 똑바로 그것도 우아하게 살아내시기를 바랍니다.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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