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을 내드립니다.
푸른하늘과 밝은 햇볕, 신선한 공기와 빛나는 해변, 바다와 파도타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Queensland의 Gold Coast를 생각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Gold Cost는 연중 평균 245일 정도의 맑은 날씨와 279일 정도가 섭씨 22도 이상을 자랑하는 호주 천혜의 휴양지입니다.
그래서 호주의 많은 사람들은 Gold Coast가 있는 Queensland 주를 미국의 Florida 주처럼 햇빛의 주(The Sunshine State)라고 명명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Gold Coast는 Queensland주의 수도인 Brisbane에서 80km 남쪽에 위치한 휴양 도시입니다. 1770년 Captain Cook이 배를 타고 지나간 뒤로 1930년대가 될때까지는 사탕수수밭과 바나나 농장, 굴 양식업과 어업, 그리고 목재 벌목이 주요 산업이었습니다. 영국으로 부터 현재의 Queensland 주로 독립적인 식민지 지위를 획득한 것도 1850년 이르러서야 이루어진 일입니다.
Gold Coast시는 현재 호주에서 여섯 번째 큰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아마 호주에서 가장 급속히 발전하고 변화하는 도시일 것입니다.
이 Gold Coast에 갔을 때의 경험한 일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사장은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건설되 인공의 마천루들에도 불구하고 전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 했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휴양객들은 마치 갈매기 떼처럼 대 자연의 일부인 양 느껴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해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걸어보고 싶어지만 그 길이가 40km라는 말에 엄두도 못 내고 말았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잠시 모래 위를 걷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햄버거 집을 찾았습니다. 주차해 놓은 곳에 가서 시간을 점검한 후 동전을 더 집어넣었습니다. 괜히 몇 달러 아끼려다가 주차 딱지를 떼고 모처럼의 휴가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동전을 미터기에 넣은 후 돌아 와 카페에 앉아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그 때 재미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늘씬하고 아름다운 비키니 아가씨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이 거리 저 거리를 다니며 주차해 놓은 차들의 주차 시간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주차 요원도 비키니를 입고 다니나? 저런 모습으로 주차 위반 단속을 하는 것인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주차 위반을 적발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주차 요금을 대신 내 주는 사랑의 자매들이었습니다. 그들은 Gold Coast시가 고용한 휴양객들을 위해 주차 요금을 대신 내 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이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해변에 나가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입니다. 재미있게 놀다가 와보니 주차 시간 초과 벌금 용지가 차 유리에 붙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속이 상하고 기분이 잡칠까요? 모처럼의 휴가가 사소한 일로 망쳤다는 생각과 Gold Coast 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생길것입니다. 이런 것을 배려해서 예쁜 아가씨들이 돌아다니면서 주차 시간이 지난 차들을 위해 동전을 대신 넣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Gold Coast시에서 정책적으로 그렇게 해주는 것입니다. 참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착상입니까? 사람들은 다시 오고 싶을 것입니다. 그 휴양객은 당장은 누가 그런 일을 해 주었는지 모를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입니다. 감사하며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좋은 입소문을 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교회 공동체가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성도들이 서로 서로 작은 실수를 모르는 척 감당해 주고 잘못을 감싸준다면 우리 교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벌금을 내주는 성도, 과오를 품어주는 교회, 실수들을 감당해 주는 그런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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