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기

고정관념 깨기

어느 해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ANZAC Day에 교회 공동체가 아름다운 숲과 해변이 어우러진 한 공원에서 야유회 겸 체육회를 가진적이 있습니다. 많은 지체들이 참석한 유쾌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했고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특별히 이 날을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고 애써 온 분들의 섬김이 톡톡히 빛을 발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들의 말없는 희생과 봉사로 "사랑 만들기, 하나되기" 야유회는 은혜 가운데 멋지고 신나게 진행되고 무사하게 마쳤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많은 행사와 게임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인위적으로 만든 고깔같은 종이통을 통해 제한된 시야를 가지고 공을 발로 몰아 목표지점을 돌아서 출발한 자리로 돌아오는 게임음 응원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폭소도 터트리게 하고 양쪽 진영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경기자들이 만들어 내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은 참관하는 모두에게 큰 웃음과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고깔의 넓은 부분은 얼굴에 대고 구멍이 작은 쪽을 통해 공을 보며 그 공을 몰고 목표지점을 행해 나아가다 보면 조금만 실수를 해도 공을 시야에서 잃어버리기가 십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헛발질을 하고 공을 찾기 위해 엉뚱한 곳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 헤매기도 하고 서로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습니다. 좁은 시야가 넓고 균형있게 보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지켜보며 한 가지 재미있는 자기반성이 나왔습니다. 고정관념이라는 틀과 울타리에 관한 것입니다. 너무 내 시야를 좁게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주변 상황을 생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목표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가 잘못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데도 그 사실을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정관념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열심을 내거나 고집을 부리면 일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변을 헤매다가 상대와 부딪쳐서 자기도 넘어지고 상대도 넘어지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상처를 입기도 하고 실제적으로는 성취하는 것도 없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그런 고정관념의 틀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고 자기는 늘 옳다는 생각 속에 오류를 범할 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마치 시야가 좁은 고깔을 눈에 갖다 대고 사물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다 꿰뚫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편협된 시각속에서 자신의 의견이 마치 가장 옳고 진리인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교회안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만납니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지 못하고 울타리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고정관념은 일종의 편견입니다. 

편법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편식은 몸을 병들게 하고 고정관념이라는 편견은 생각을 병들게 합니다. 언제고 자신이 옳습니다. 물론 옳을 수 도 있겠지만 틀릴 수도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고정관념의 틀을 깨야 하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용기를 갖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각도, 교회를 바라보거나 지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내 고정 관념의 틀을 벗어버리고 성경적 시각과 주님의 눈길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때 옳은 것이 옳게 보이고 틀린것이 틀리게 보이는 바른 판단을 하게 됩니다. 목표를 바르게 정할 수가 있고 바르게 추구할 수가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생기고 자신만을 주장하지 않는 성숙한 인격을 갖추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당신은 혹시 고정관념이라는 편협된 고깔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며 그것만을 고집하며 따라가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제 그 고깔을 벗어버리십시오.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 보십시오. 진리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균형잡힌 넓고 먼 시야를 가져보십시오. 주변에 사람도 보이고 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도 더 잘 보게 될 것입니다. 더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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