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주는 유익
세상에 고난을 원하거나 좋아하고 환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고난을 겪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모두가 고난을 받은 경험이 있고 현재에도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고난은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아직 눈물도 사망도,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도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아닌 지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난이 아무런 목적도 없이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난은 마치 사포와 같아서 우리의 삶을 긁어서 쓰리고 아프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될수만 있다면 고난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고난은 우리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의 처방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 119편 71절말씀) 라고 고백합니다.고난이 자기에게 좋은 선생이요 영적 성장의 기회였다는 것입니다. 고난이 주는 유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은혜의 기회입니다.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해 인생의 방향을 틀게 합니다. 하나님과 더 간절하고 친밀하게 교제의 자리로 나아가 그분 앞에 깊이 무릎을 꿇게 합니다. 그런 가운데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뜻과 계획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회개할 것도 깨닫게 하시고 세상으로 향하던 나를 당신께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도 체험하게 하십니다.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누리던 좋은 것들에 대한 감사도 알게 합니다. 고난이 주는 가장 큰 유익 중 한 가지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살아야만 하는 그 분의 사랑의 대상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둘째, 고난은 우리가 그 고난을 감당할 능력과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장 13절말씀) 고난은 사실 믿는 자에게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의 한 현장입니다. 고난 가운데 영적으로 성숙해지느냐 아니면 마귀의 의도대로 넘어져 패배하고 뒤로 퇴보하느냐의 믿음의 시험장입니다. 욥의 경우를 보아도 고난에 응답하는 두가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저주하고 원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욥기 2장 9절에서 10절말씀) 고난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실재적인 믿음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판명해 주는 저울과 같습니다.
셋째, 고난은 우리의 성품을 정제시켜주고 성숙하게 만듭니다.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대부분 고난을 통해 빚어집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장 3절에서 4절말씀) 고난처럼 우리의 모난 모습들을 깎고 다듬어 주는 도구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재물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못하게 하고 건강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줄로 착각하게 합니다. 권세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지 못하게 하고 섣부른 지식은 영적 진리에 도전하며 믿음에서 떠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난은 우리를 소명 가운데로 이끕니다. 소명은 사명이 담긴 부르심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고난을 통해 나를 위해 겪으신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게 하고 그에 반응하는 삶의 모습에 대해 질문하게 합니다. 사실 고난은 주의 일을 감당하는데 필수 과목이면서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사역의 내용 중 하나입니다. 불같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실재를 인정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고난을 이해하게 됩니다. 고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그 은혜의 품으로 격려하며 인도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고난은 우리에게 무한한 유익을 주는 하나님의 은혜의 방도입니다.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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