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을 때리니 내 살이 아프다
네 살을 때리니 내 살이 아프다

 
어느 권사님이 대화중에 들려주신 일종의 간증입니다.
그 권사님은 대학시절 영화 보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좋은 영화가 개봉되어서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상영시간이 매우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지막회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제목은<초원의 빛>이었습니다. 젊은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영상에 담은 매우 아름다운 1960년대 영화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연을 노래했던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드워즈의 시 <초원의 빛, Splendour in the grass>이 자막으로 뜨면서 마쳐지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급히 버스를 타고 살고 있는 동네에 도착해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집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부모님들이 걱정하실 것을 생각하며 예전보다 더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평소같지 않게 오빠가 언덕 아래까지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집 입구에는 외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마중 나온 오빠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너 오늘 큰일 났다. 아버지가 단단히 화가 나셨어. 야단맞을 각오해!"
집에 도착하였을때였습니다.
문 열고 나오신 아빠, 갑자기 날아온 따귀, 정말 별이 보였다고 합니다. 
다시 날아오는 두번째 귀싸대기! 그때 갑자기 오바가 아버지의 손을 막고 제지하며 말했습니다.
"제가 야단쳐서 잘 타이를께요."

오빠는 신속하게 나를 끌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너 빨리 아버지에게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 
하지만 권사님은 아버지의 행동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그런행동에 화와 분노가 차올라 억울하고 격한 감정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못 해! 어떻게 아버지가 나를 때릴 수가 있어?"
처음 아버지의 체벌을 받아 본 딸의 철없는 반응이었습니다.
오빠는 못한다는 여동생의 손을 끌고 아버지 방 앞으로 다가가 불꺼진 방을 향해 말했습니다.
"아버지, 얘가 아버지께 잘못을 빌러 왔어요."
아버지는 아무 반응도 없으셨습니다.

하지만 빌 생각이 전혀 없는 딸은 오빠의 손에 이끌려 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문을 열자 어둠속에 아버지는 홀로 담배를 피우고 계셨습니다.
원망에 가득찬 마음을 가지고 딸은 마지못해 꿇어 앉았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으모 말했습니다.
"너는 내 딸이다. 네 살은 내 살이다. 네 살을 때리니 내 살이 아프구나. 살만 아픈게 아니라 마음도 아프구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딸은 들어갈 때의 마음과는 달리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깊이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권사님은 그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다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늘 하버지의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나를 때리시고 싸매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나를 때릴 때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늘아버지가 떠 올랐습니다. 나를 감격하게 하고 울게 만드는 사랑의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비교적 부유했던 권사님의 가정은 그 당시 흔하지 않았던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여 거실에서 시청을 하고 있노라면 모두 TV의 내용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를 보면 아버지는 TV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항상 TV를 보고 있는 우리들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인자한 눈으로 아내와 남매를 바라보시며 그 자체로 흐뭇해서 어쩔 줄 모르시던 아버지...

그 분을 생각하면 실망시키거나 걱정끼치는 삶을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아버지를 생각하며 늘 삶의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바르게 걷고 싶었다고 합니다.

당신을 향한 하늘아버지의 마음이 이와 같습니다.

"네 삶이 아프니 내 가슴이 아프구나! 네 살이 아프니 내 살이 더 아프구나!" 

힘들고 지치셨나요?
용기를 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바라보며 함께 아파하시는 아버지가 계신다는 것을....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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