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 - 2편

아름다운 인생 - 2편

절대 다수의 클로버는 세 잎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세 잎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늘 네 잎 클로버를 찾아 다니는 것 같다. 
그 뿐 아니라 스스로가 네 잎 클로버이기를 바라는 것 같다.
아마 그런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는 세태 풍자적 용어가 바로 "공주병, 왕자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열등감의 또 다른 은폐 방법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모두가 무엇인가 달라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이다.
모두가 무엇인가 자기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법을 갖기를 원하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는 누군가의 눈에 띄기를 소망하고, 세상은 또한 특이한 것을 찾아 헤맨다.
그게 아름다움인 줄로 착각한다. 그러나 자칫 그런 세태에 휩쓸리고 생각 없이 따라 살아가다 보면 보통 또는 평균의 사람이 되는 것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잊고 살아갈 위험이 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세상의 풍속도에 휩쓸려서는 안 되겠다.
무엇인가 보통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기형을 만들려 해서도 안 되고 기형을 찾아 나서는 인위적 삶의 모습이 있어서도 안 되겠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나타낼 줄 아는 자연스러움과 진솔한 삶의 모습이 있어야 하겠다. 있는 모습 그대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할 줄 알아야 하겠다. 그때 그리스도인은 보기 좋고 더욱 향기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정직과 진실에서 오는 강함과 자유를 구가하는 아름다운 세 잎 클로버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재주와 현실을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고 바르게 사용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여러 해 전에 읽었던 <오체 불만족 (五體 不滿足)>이란 책이 생각난다.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군은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가 없었다.
성장하면서 10cm 남짓 자라난 팔다리로 그는 야구, 농구, 수영 등을 즐기며 초, 중,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 후 명문 대학인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 정치학과에서 공부했다. 그는 다향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장애인들에게 소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이런 신체적 '특징'을 '특장'이라고 말하며 '초개성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별한 장점이라는 말이다.
손과 발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용감하고 대범한 논리요 자기 긍정인가? 그뿐 아니라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팔다리가 없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이런 자신감과 확신 속에서 그는 '마음의 장벽 없애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자세인가? 이런 인생이 진정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신체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영적 장애 성도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환경이나 달란트가 다르다고 해서 결코 열등한 그리스도인 일 수 없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내게 없다고 내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이미 허락하셨다. 

내가 그것을 발견치 못하거나 남과 비교함으로 사장시키기는 것이 문제이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특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일을 똑같이 잘 할 수 가 없다면 각자 개성에 맞게 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달란트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개성이 주어졌고 그것을 통해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인생이 아름다운 인생이다.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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