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고양이

우리 교회 고양이


독일의 어느 교회에 쥐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어떤 부인 성도에 의하면 성도 수 보다도 쥐의 숫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까지 말 할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그 말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쥐들은 성도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 음식을 먹어치우다 못해 성가대 가운이나 목사님의 성의까지도 갉아먹고 아무데나 실례를 범해 놓아 이곳 저곳에 쥐똥이 눈에 띄었고 곳곳에서 악취가 났습니다. 게다가 담대하고 용감한 쥐들은 예배 중에도 장의자 밑을 오가며 성도들을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은 쥐를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총 동원했습니다.
쥐덫을 곳곳에 설치하고 취약을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쥐들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아지고 더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때 한 성도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놓았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가지고 와서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의사를 표현했던 목사님도 쥐들의 등살에 예배 인도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를 승낙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성도들은 집에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고양이가 없는 성도들은 쥐 소탕작전에 협조하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할 정도였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로 쥐들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마침대 두 달 후에는 자취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목사님을 비롯해 모든 성도들은 이 놀라운 변화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고양이를 데리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습관이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년이 지나자 고양이를 데리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교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고양이가 살금살금 다니는 것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어고 성도들은 그것을 고맙게 생각했을 뿐 아니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고 목사님이 은퇴를 하시고 새로운 목사님께서 부임하셨습니다.
첫 예배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그만 질겁을 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고양이를 안고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어떤 고양이들은 예배 중에 이곳 저곳을 거침없이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예배 후 당회원들을 모아놓고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목사님은 이해는 했지만 장로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제 쥐도 없고 하니 고양이를 더 이상 예배시간에 데리고 와서는 안된다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다음 주 광고를 통해 이를 전해들은 성도들은 설왕설래했습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고양이도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느냐고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이 반문을 하며 목사님의 조치는 옳지 않다고 반대를 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이 안된 우스운 이야기지만 영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교회의 전통은 중요합니다.
교회마다 전통이 있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만약 성경에서 말하는 전통이 아니고 복음에 배치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성경에서 말하지 않는 인간의 기원에서 출발된 전통이 성도들의 마음과 삶을 지배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통은 나쁘거나 좋은 것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 가치기준이 복음에 합당하냐 아니냐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유익하냐 아니냐로 결정하는 것이 옮습니다. 예를 들어서 예배와 교회 음악, 또는 예배의 순서와 예배 시간과 같은 것은 교회의 전통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유의해야 하는 것은 교회의 전통과 유전은 세월이 가면서 또는 다양한 환경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질 수도 있으며 변화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의 절대가치가 타협되지 않으면서 지켜지는 전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마태복음 15장 3절말씀)

우리 교회의 고양이는 무엇일까요?
당신의 신앙생활에서 사라져야 할 고양이는 무엇입니까?

정기목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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