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늘이 되시는 보호자
나의 그늘이 되시는 보호자


모세가 40년 만에 찾아오신 하나님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가라 모세야!"
"못갑니다."
"가라니까!"
"하나님, 저 진짜 못갑니다. 다른 사람 알아보시지요."
그러나 결국 모세는 하나님께 항복 하고 만다.
"알았습니다. 가겠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을 것이다.
"그러니 얼른 신발이나 신게 해 주세요."
이게 무슨 말인가? 지금 하나님과 모세가 있는 곳은 호렙 산 근처 미디안 광야다.

광야는 낮에 섭씨 66도까지 올라간다.
그런 사막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애굽기 3장 5절말씀)
뜨거운 사막, 그늘도 없는 곳에서 맨발로 서 있는 모세를 상상해 보라
모세는 신발을 벗은 채 하나님과 계속 씨름을 하고 있다.
"가라, 모세야!"
"못 가겠습니다. 그러니 얼른 신발이나 신게 해 주세요!"

광야가 이런 곳이다.
광야에 있는 사람에게는 한 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가장 무서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를 지날 때에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해 주셨다.
뜨거운 태양과 추위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해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내 주셨던 것이다.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 누워서 하나님께 투덜댔다
"저에는 이제 그만 사역을 내려놓겠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광양에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다. 그런광야에 무슨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가 있겠는가?
로뎀 나무는 관목이다. 싸리비 만들면 딱 좋을 그런 나무다.
커 봐야 1M 조금 넘는다.
엘리야는 그런 나무 같지도 않은 나무 아래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광야에서 느티나무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광야를 지날 때는 로뎀 나무 그늘 아래라도 쉬었다 가야 한다.
광야를 지날 때는 로뎀 나무 그늘에도 감사해야 한다.
누군가 광야에 가서 일주일쯤 지내야 한다면 굴을 찾을 것이다.
낮에 더 위로부터 지켜 주고 밤에는 추위와 이슬로 부터 지켜 주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실 때, 어디에서 기도 하셨을까?
유대 광야는 사하라 사막과 다르다.
황무지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굴이 많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굴에서 기도하셨을 것이다.
광양에도 수많은 짐승이 산다.
그것들은 주로 굴에 모인다.
거기서 예수님을 들 짐승들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주셨을 것이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로 시작하는 시편121편은 우리가 애송하는 시다.
이 시편기자는 아침 일찍 여리고를 출발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이 길은 광야라 험할뿐만 아니라 위험하다.
도중에 동네 하나, 쉴 만한 나무 한 그루 없다.

그런 광야를 종일 올라가야 예루살렘이 나온다.
땀은 비 오듯 하고 목은 마른데, 샘은 없고 쉴 만한 나무 그늘도 없다. 순례자들이 성전에 올라가는 길이 바로 이런 길이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121편 5절에서 6절말씀) 그래서 무사히 성전에 올라간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렇게 표현한다.
"주는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빈궁한 자의 요새이시며 환난 당한 가난한 자의 요새이시며 폭풍 중의 피난처시며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셨사오니"(이사야 25장 4절말씀)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그늘이 되어 주신다.

그늘이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신다.
그늘 중에 가장 큰 그늘은 십자가 그늘이다.
세상이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뜨거운 햇볕 아래를 걸어가야 하는 광야처럼 생각될 때, 우리는 주 십자가 그늘에서 쉴 곳을 찾을 수 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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