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아름다움

공동체의 아름다움

 

어느 날 목공소에서 회의가 열렸습니다. 모두가 조금씩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톱이 먼저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망치야, 너는 언제나 시끄럽다. 아무도 너를 좋아하지 않는 것 잘 알지?” 그러자 망치가 말했습니다. “야,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래도 나는 대패처럼 다른 사람들을 깎아 내지는 않잖아!” 대패가 지지 않고 응수했습니다. “어디 나만 그러냐? 끌을 봐라. 얼마나 다른 사람의 속을 아프게 찍어내고 찌르니?” 끌이 차가운 목소리로 톱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사돈이 남 말하고 있네. ! , 너는 아무 것이나 잘라버리는 못된 습관이 있잖아! 그리고 자, 너는 모든 것을 네 기준에 맞추려는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 차 있잖아! 짧다 길다 말이 많잖아!” 이렇게 티격태격 설왕설래하고 있을 때에 목수가 목공소로 들어 왔습니다. 목수는 교회 목사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데 사용할 강대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톱으로 자르고, 끌과 망치로 쪼아 내기도 했다. 자로 재어보기도 하고 대패로 표면을 매끄럽고 깎아 내면서 아름답고 멋진 강대상을 만들어 갔습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과 어깨를 마주하고 일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의 고유성과 은사를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것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나하고 다른 일을 한다고 나보다 열등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탈란트와 재능을 부여 받은 고유한 존재들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에게 주어진 DNA가 모두 다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자 할 수 있는 일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행동하는 양식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물론 각자 맺는 열매의 모습도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한 몸 된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한 방향으로 한 목적을 향해 일합니다.

 

여기에 공동체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는 누구도 판관이 되어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경찰관이 되어 교통정리 하듯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습니다. 조금 시끄러운 사람도 있고 마음 아프게 상대를 깎아 내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망치와 같은 사람도 있고 톱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는 게 당연합니다. 모두가 다르지만 목수에게 모든 공구가 유용하고 다 고유한 가치와 필요가 있듯이 교회 공동체가 그와 같은 곳입니다. 상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고 인정해 주는 곳입니다. 내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 곳입니다. 어떤 한 사람이 스타나 영웅이 되는 곳이 아닙니다. 훌륭한 한 선수가 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일 수는 있지만 한 사람의 탁월한 선수만으로 좋은 팀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어느 한 사람만 일하는 곳이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희생하며 함께 승리하는 곳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고 축제하는 곳입니다. 모두가 다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절대 필요한 상호보완적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를 위해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무슨 재주와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잘하고 못하고도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이 누구와 같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와 너무 달라도 좋습니다. 우리의 목수가 되시는 예수님의 손에 사로잡혀 사용되면 당신은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 공동체를 위해 가장 고상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절대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 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 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시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여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딤후 2:20-21)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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