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영적 하프타임
저는
모든 성도들에게 하루 하루를 묵상이라는 영적 하프타임으로 시작하는 삶을 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프타임이란 운동 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휴식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하프타임은
운동 경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휴식의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내는 작전 타임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힘겹게 뛰던 전반전을 뒤돌아보고 실책과 실수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하프타임입니다.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전략을 지시 받고 전반전의 부진의 맥을 끊고 만회와 역전의 전술을 계획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성도의
삶에서 하프타임은 바로 묵상의 시간입니다. 우리 인생의 감독이신 하나님을 앞에서 그분의 음성을 들으며 하루하루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지시받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는 쉼 없이 달리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부지런한 움직임이
마치 성공과 승리의 비결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전혀 그른 말은 아닙니다.
주어진 모든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묵상이라는
영적 하프타임은 인생의 설계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합니다.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자기 행동의 의미들을 규정하며 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그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하나님 안에 살아야 하는 겸손과 순종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줍니다.
인생은 속도보다 중요한 게 방향입니다. 삶의 길이보다
중요한 게 삶의 내용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빠른 속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의 기준을 모호하게 만들고 절대적 진리를 상대화시키는 수많은 이론들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영적 하프타임인 말씀 묵상입니다. 잠시 멈추고 자기를 반추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인생의 감독이
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말씀묵상을
통해 영혼의 안정을 찾으며 바르게 달리고 있는지 점검하게 됩니다. 말씀속에 약속된 풍요로움과 성취를 경험하게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매일 깊어지고 새로워집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그들의 삶을 너그러운 사랑과 포용으로 받아주는 인격적 그릇이 준비됩니다. 멈추면 비로서
자기와 이웃, 그리고
절대자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멈춤은 정지가 아니라 바라봄이며 인식이고 깨우침입니다.
이런
묵상의 유익에도 불구하고 묵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 매일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분주한 삶의 정황, 방법론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상은 포기 할 수 없는 인생의 하프타임입니다. 단순하게 접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묵상이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만남 가운데
단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십시오. 본문을
모두 묵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거르면
절대 안 된다거나 반듯이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이요 대화입니다. 교제요 속삭임입니다.
묵상은
문제 해결의 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고 인생 난제의 요술열쇠도 아닙니다. 하지만 말씀은 대부분의 경우 우리에게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답을 주고 상황에 대처할
지혜를 줍니다. 게다가
성도에게 묵상은 그 이상의 것입니다. 하나님과
만나고 그분에게 말을 하고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요 양태입니다.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생각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생각은
바로 행동을 유발하는 영적 유전자가 됩니다. 유전자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 영적 DNA를 바꾸는 시간이
바로 영적 하프타임인 묵상의 시간입니다. 매일매일을 묵상으로 하루를 열고 닫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정기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