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맺어진 우정>
(사무엘상 20:12-23)
다윗을 향한 요나단의 우정은 일반적인 친구 사이의 모습을 훨씬 넘어서는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초월적 사랑이 담긴 우정입니다. 이기주의와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팽배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대한 요나단을 향한 다윗의 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적을 제거해 왕권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울의 행위가 결국 아들인 자신의 왕좌를 견고히 하기 위한 아버지의 몸부림인 것을 요나단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뜻을 알았기에 아저비의 계획 보다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실천했습니다. 방관적 무관심이나 운명론적 자포자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반응하는 삶을 통해 다윗에게 아낌없이 우정과 사랑을 쏟은 것입니다. 요나단은 왜 자기는 왕이 되어서는 안되느냐고 하나님께 항변하거나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자신을 선택하지 않고 다윗을 선택했느냐고 억울해 하지 않았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현재 자기의 위치와 형편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이요 겸손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당부하며 언약을 합니다. "너는 나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를 내게 베풀어서 나로 죽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를 내 집에서 영영 끊어버리지 말라 하고 이에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언약하기를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 하니라 ...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니라" (14-16, 23) 요나단의 요구와 언약의 내용은 다분히 미래 예언적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믿고 그에 조율된 자기 가문의 미래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과 두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묵상해 봅니다. 요나단은 부관 한 사람만 데리고 단신으로 블레셋 진영으로 침투해서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영웅호걸입니다. 골리앗을 무찌른 다윗의 용맹에 버금갑니다. 그뿐아니라 매사에 하나님 중심으로 살고 그분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게다가 왕위 계승 서열 일순위입니다. 무엇 하나 다윗에게 뒤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 모든 조건들을 뒤로 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 믿음속에서 참된 우정의 꽃은 피어나고 그를 통해 하나님은 다윗을 점점 더 왕으로 훈련시키시고 세워가십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분명할 때 조건없이 순종하고 그 섭리가 이루어지도록 돕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기득권과 권리를 주장하며 자신의 뜻을 더 앞세우십니까? 하나님에 세우시고 사용하시길 원하는 주변 사람들을 돕고 세워주십니까? 아니면 자신을 주장하며 상대를 힘들게 하고 비협조적이십니까? 믿음에 근거한 사랑과 우정을 쌓고 실천하는 멋진 성품의 신앙인이 되기로 결단해 봅니다. 당신은 행복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