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융통성 발휘하기
<영적 융통성 발휘하기>
(사무엘상 21:1-9)

우리는 흔히 영적 여행을 홀로 외롭게 걸어가는 고독한 여정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내며 영적 싸움속에 있거나 하나님의 사랑과 영적 깨달음가운데 자유와 기쁨을 누릴 때도 그 사실을 혼자만 인식하고 혼자만 자각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영적으로 가장 풍성하고 의미있는 누림을 경험할 때는 주변의 다른 믿음의 동지들과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함께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입니다. 우리는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섬에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존재입니다. 불가분 연결되어져 있고 함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나눕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래 지속된 관계라 할지라도 변화와 성장을 위해 불편한 성장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를 향한 영적 융통성입니다. 자기가 지켜왔던 신앙적 관습이나 비본질적 믿음의 표현에 대한 재평가와 시대와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포용적 태도입니다. 물론 절대 진리의 본질이 변질되지 않게 수호하면서 상대를 서로 세워주고 힘을 주는 방법이어야만 합니다.

요나단의 도움으로 사울의 위협에서 간신히 벗어난 다윗은 성소가 있던 놉으로 피신합니다. 놉은 엘리 제사장이 관리하던 성소가 있던 실로가 파괴된 후 옮긴 임시 성소입니다. 이곳을 관할하던 제사장 아히멜렉은 엘리의 중손으로 추정됩니다. 다윗은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를 자기의 피난처로 삼은 것입니다. 아마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를 갈망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초췌한 다윗을 보고 가장 놀란 것은 바로 놉의 제사장은 아히멜렉입니다.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여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1) 다윗은 비밀리에 사울왕의 명령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고 거짓을 말하며 아히멜렉을 안심시키고 먹을 것을 구합니다. 이에 아히멜렉은 하나님께 드려졌던 거룩한 떡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다윗의 특별한 사정과 형편을 고려해서 이 떡을 먹도록 허락하겠다고 말합니다.

아히멜렉의 이런 융통성은 매우 현명하고 배려깊은 행동입니다.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상대를 위해 품을 넓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복음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예배의 형태나 형식을 예배자들의 특성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순간 다윗이 위협적으로 느껴졌기에 타협적  융통성을 발휘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아히멜렉에게는 자비와 제사의례 사이에 충돌을 경험하는 난감한 순간입니다. 이때 아히멜렉은 관례보다 자비를 선택합니다. 급히 피신하느라 무기조차 없었던 다윗은 자기가 노획한 골리앗을 칼까지 얻고 그곳을 떠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사울의 신하요 목자장인 도엑이 다윗의 피신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융통성을 발휘해 준 아히멜렉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두 사람이 발휘하는 이런 융통성과 배려를 통해 영적 관계망은 든든하게 형성되고 곤란과 어려움에 처한 형제, 자매는 삶에 산소를 공급받고 한 걸음 앞을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오늘은 나의 영적 품을 생각해 봅니다. 넉넉한지 아니면 옹졸하고 좁은지.... 누군가 내 품에서 잠시 쉴 공간을 가지고 있는지 ...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원 벤치같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은 영적 품이 넓고 따뜻한 은혜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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