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엇 때문에?>
(마태복음 27:35-53)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께 홍포를 입히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려 희롱한 후 십자가에 못박기 위해 골고다로 끌고 갑니다. 쓸개 탄 신포도주를 주지만 거절하시며 골고다에 이르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군병들은 예수님의 옷을 차지하기 위해 제비를 뽑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히브리어, 로마어, 헬라어로 "유대인의 왕 예수" 라는 죄패를 붙힙니다. 이때 강도 둘이 예수님의 십자가 좌우에 못박혀 함께 처형당합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통해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시 69:21)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시 22:18)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사 53:12) 예수님이 바로 구약이 예언해 놓은 모두가 고대하던 메시아이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십자가와 그 십자가 위에 달리신 구원자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라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40-42) 이 또한 예언의 성취입니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삐죽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시 22:6-8) 이 모든 한 장면 한 장면가운데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끄시고 친히 주도해 가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예수님을 통해 성취됩니다.
이런 장면들을 묵상하며 생각해 봅니다.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와 스스로를 구원하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일 예수님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으로서의 권세를 조금만 자신을 위해 사용하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우리는 십자가를 바로 보고 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나의 죄악된 실체를 숨기기 위해 십자가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인류구원의 사명을 포기하라는 사탄의 음성을 대변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이 경험한 모든 것은 바로 내가 겪어야 했던 고난이요 수치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5절에서 53절은 나를 대신해서 버림받으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 낮에 어둠이 천지를 뒤덮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소리를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가십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침묵이라는 방법으로 구원사역을 이루고 계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어둠이 계속되는 것을 통해 인간의 죄에 대한 분노와 묵시적 임재를 표현하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왜? 무엇때문일까요? 바로 나의 죄 때문입니다. 바로 당신의 죄때문입니다. 이 장면은 바로 당신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선포입니다. 독생자 아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버리면서까지 나를 사랑하신 사랑의 외침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냉정합니다.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다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49-50) 나의 구원을 위해 온전히 댓가를 치루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이 모든 것을 충격적 감동으로 받아야 합니다. 나의 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때문에 느끼는 충격이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동입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신 것 같으나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연현상을 통해 말씀하시고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과 성도들의 부활의 모습으로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것은 왜? 무엇 때문에 일어났을까요? 바로 당신을 위해 하나님이 연출하신 최고의 구원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바로 당신의 죄용서와 구원을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믿고 구원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행복한 십자가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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