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맡기렴!

아빠에게 맡기렴


얼마전 Blue Mountain의 Gross Valley로 산행을 떠났다. 옛 친구와 약속한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날이다.
서로의 목회 일정 때문에 2박 3일의 여행이 1박 2일로 바뀌었지만 기대되고 즐겁기는 마찬가지이다.
비가 오는 날씨였고 우리가 가야하는 길은 20여km인데 이틀간 약 15시간의 소요되는 상당한 난코스가 포함된 길이었다. 게다가 코스 중간의 한곳 절벽의 산사태로 말미암아 그 절벽에 나 있는 길이 유실되어 공원 관리인에게 문의 후 입산 허가를 받아야 했고 비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 예상하지 못했던 급류를 여덟 번을 건너야 하는 위험하고 힘든 길이었다. 게다가 산사태로 길이 없어진 곳에서 길을 잃어 한 시간 가량을 헤매야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할 때마다 느꼇던 것은 기분 좋은 성취감과 하나님의 창조를 깊이 숨 쉬는 행복이었다.

모두 여덟 명의 팀원 중 아빠가 세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다. 11세에서 14세 사이의 아이들이었다. 각자 자기의 짐들을 지고 늠름하고 당당하게 잘 걸었다. 첫날 폭우 속에서 걷고 바위 밑에서 불편하게 식사를 해도 아무런 불평이 없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텐트를 치고 바닥으로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잠을 자도 잘 견뎌주었다. 이처럼 당당하고 책임감이 강하던 애들이 둘째 날 마지막 코스에서는 지치고 힘들어 했다.
첫날과는 달리 어려운 코스가 이어졌고 몇 백 미터를 전진하는 데도 30분씩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무 불평없이 자기들의 침낭과 매트가 달린 무거운 등짐을 지고 낑낑대며 전진하고 있었다. 대견하고 고마웠지만 한편 참으로 안쓰럽고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그때 그 아이들의 아빠 Philip이 말했다. 
"힘들면 아빠에게 맡기렴! 아빠가 들어줄께."

마침내 아이들은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곳을 지날때마다 아빠에게 짐을 맡겼다. 아빠는 기꺼이 짐을 맡아 담당해 주었고 예정된 시간 안에 무사히 산행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의 여정은 어떤 면에서 산행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인생은 기대와 꿈을 가지고 떠나는 흥분되는 여행이다. 모두가 맑고 쾌청한 날씨를 기대하지만 비가 내려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안보일 때도 있을 수 있다. 산사태로 길이 유실된 것처럼 때때로 앞에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고 헤매기도 한다. 반면 평지를 지나며 즐기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며 그 향기에 도취되기도 한다. 오르막이어서 힘든 것 같아도 성취의 기쁨이 주어지고 내리막이어서 쉬운것 같지만 다시 정상을 향해 힘든 여정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인생의 여행을 하노라면 어떤 때는 너무 힘이 들어 그 걸음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지고 가야하는 짐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어깨를 누를 때가 있다. 앞으로 전진 할 수 없고 목적지가 아득해 보일 때가 있다. 그때 주님이 말씀하신다.

" 내게 짐을 맡기렴! 내가 감당해 주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장 28절말씀)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의 자비로운 초청이다. 
율법과 죄, 인생의 고뇌와 시련의 짐을 지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기쁘고 놀라운 초대이다.

죄로 인해 마음이 무겁고 영혼이 자유하지 못하는가?
삶의 짐이 너무 부담스러운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 무겁게 압박해오고 인생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는가?
예수님께 그 모든것을 맡기라.

자비의 하나님,
아버지께 맡기라.
그리하면 그가 담당하시리라.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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