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일어나라.

봄이 왔다, 일어나라.

                                               

을씨년스럽고 스산하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조석으로 날카로운 억새풀처럼 서늘한 기운이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스며드는 봄기운을 저항하지 못한다. 하늘은 더 푸르게 펼쳐지고 아지랑이는 먼 경치를 더 아스라이 아득하게 만들어 정체 모를 그리움을 자극한다. 새들은 더 높이 날아오르며 지저귀고 온갖 초목들은 연초록으로 단장하며 신생의 기지개를 켠다. 봄의 느낌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봄의 숨결은 잠자던 모든 생명을 깨운다. 심장박동을 더 힘차게 하고 희망의 설렘으로 가슴에 불을 지른다. 봄이 오면 천지에 숨겨진 하나님의 비밀을 엿보게 된다. 놀랍고 눈부신 창조의 신비를 결코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분명히 보고 느낀다. 하나님께서 그들 속에서 행하신다. 견고한 대지와 나목을 뚫고 나오는 생명의 발아를 목도한다. 하나님의 숨결이 임하면 봄은 감동한다. 잎을 내놓고 꽃을 내 놓고 생명을 내 놓는다. 다시 살아 녹음의 여름을 향해 달리고 결실의 가을을 위해 화려한 꽃들을 사정없이 내치고 미련 없이 이별한다. 잔인한 듯, 그러나 거룩한 미래를 위해 일어나는 계절, 그게 봄이다.

 

봄이 왔다, 일어나자! 겨울의 자리에서 일어나라. 떨어뜨렸던 고개를 쳐들고 다리에 힘을 주어 곧게 서서 가슴을 활짝 펴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켜라. 초록의 생명을 깊이 들이마시며 주먹을 불끈 쥐고 봄의 꿈에 사로잡히자. 어김없이 봄을 여시는 창조주 여호와를 향해 믿음과 소망의 고백을 가슴 터지도록 외쳐보자. 어두움이 영원할 수는 없다. 개임과 밝음의 내일이 없이 언제나 비가 내리는 절대절망의 인생은 없다. 때때로 어두움의 터널도 있고 구름이 몰려가고 흙바람이 내 삶을 어지럽힐 때도 있다. 하지만 시샘바람이 오는 봄을 막을 수 없고 복병처럼 찔러오는 순간의 칼바람이 돋아나는 희망의 싹들을 벨 수 없다. 봄을 주시는 여호와를 바라보는 자가 바로 내일의 주인공이 된다. 찬란한 영광으로 믿음의 승리를 거두고 싶은가? 그렇다면 겨울의 일은 잊어라. 오늘을 주목하지도 말라. 현재를 최선의 성실과 근면으로 불사르며 내일을 똑바로 응시하며 심호흡을 하라. 무대는 그대로 있어도 주인공은 바뀌는 법이다. 봄을 몰고 오시는 여호와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기대하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인생은 장애물 경주이고 그 장애물의 숫자와 형태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믿는 자는 분명히 안다. 사람은 놀라고 경악해도 하나님은 태연하시다는 것을. 사람은 상황과 현상만 보지만 하나님은 그 속에 계획을 가지고 주도해 가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겉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속을 보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겨울이라는 장애물에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지만 하나님은 그 겨울 속에 봄을 숨겨 놓으시고 새로운 출발을 예비하고 계시다.

 

태풍처럼 몰아 닥치는 시련을 통해 인내의 학교를 경험한 사람은 봄을 더욱 활기차게 맞이한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믿음으로 통과하라. 환경에 겨울이 닥쳐와도 믿음에 겨울이 들어오지 못하면 그 사람은 그 겨울과 무관하다. 그러므로 봄을 주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라. 경제의 문제가 경제 외의 심리적 요인으로 해결되듯 인생의 겨울은 믿음으로 해결된다. “오직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 1:4; 9:23) 성도의 귀중품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대한 믿음뿐이다. 이 귀중품만 잘 챙기고 있으면 성령과 은혜의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절이 오면 아무도 저항 할 수 없는 초록의 풍요와 찬란한 봄의 향연이 바로 당신의 것이 된다. 고목에서 초록의 생명이 탄생하고 꽃망울들은 터져 당신의 삶을 향기롭고 아름답게 장식하게 된다. 봄이 왔다, 일어나라.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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