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릇, 빈그릇
큰 그릇, 빈그릇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그릇이 작을까하고 속상해 할 때가 참 많습니다.
지난 일들을 뒤돌아보며 살아 온 날들을 생각해 보면 불만과 함께 갈등이 생기는 것을 억제 할 수 가 없습니다. 참 못나게 살아왔다 싶어 스스로가 밉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제 파악도 못하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아니면 욕심이 너무 많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신묘막측하게 지음 받은 하나님의 형상" 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달래보아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 으로서의 모습에는 너무 못 미치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목회도 함량미달이고 믿는 사람으로서 삶의 모습도 변변치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밖에는 안 되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절망 때문에 몸부림치게 됩니다. 어딘가 못난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열등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긴 세월 이루어 놓은 것이 고작 이것인가? 만약 주님이 이시점에서 이제 네 생을 마감하고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무엇을 보여 드릴까?

하나님이 만드신 나라는 고유한 그릇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나의 영성의 그릇을 들여다봅니다. 나의 비전의 그릇을 들여다 봅니다. 나의 인격의 그릇은 어떤가? 나의 헌신과 섬김의 그릇은 어떤가?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고민을 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발견하는 것은 놀랍고 이상하게도 하나님이 빗으신 나라는 그릇은 작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꿈도 컸고 비전도 당차리만치 멋진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헌신의 열정도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섬김으로 높아지는 말씀의 원리를 무던히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적 거장의 꿈도 꾸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큰 그릇으로 이미 만들어 주셨던 것입니다.
나름대로 큰 그릇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미 주어진 큰 그릇이 빈 그릇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릇은 컸지만 그 안에는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이 채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잡다한 것이 많이 들어 있는 사물함 같아서 중요한 것들이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입니다. 설사 그곳에 이미 담겨져 있는 보석들이 있다하더라도 그 잡다한 것들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보배들이 그 잡다한 것들 때문에 더러워지고 변질되어 간 것입니다. 많은 것이 가려지고 왜곡된 것입니다.

큰 그릇이 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그릇이 하나님의 소중한 것들을 가리지 않도록 깨끗하게 비워져 있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그릇의 중요함과 진정한 가치는 크기보다 깨끗함입니다. 정결함입니다.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을 큰 그릇으로 여기십니다. 세속의 것들이 제거된 빈 그릇을  큰 그릇으로 여기십니다.

그릇이 커서가 아니라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큰 그릇을 추구하기 전에 빈 그릇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깨끗한 그릇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하나님은 한 마디로 요약하셔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깨끗하신 하나님은 깨끗한 것을 찾으십니다.

깨끗하게 빈 그릇에 하나님은 그 분의 보배를 담으십니다. 귀한 것으로 채우십니다.
그때 그 그릇은 큰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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