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
도시산책

목회일로 아침 일찍 시드니의 가장 번화가 중 하나인 Darlinghurst에 갈 일이 생겼다.
 
분주히 길을 가는데 그 바쁜 출근 시간에 택시 한대가 작은 접촉 사고로 그만 상대와 논쟁이 생겨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택시에 타고 있던 손님은 차에서 내려야 했고 그는 거기까지의 요금을 지부라기 위해 지갑을 꺼냈다. 그러나 택시 운전수는 돈을 사양하며 얼른 다른 택시를 잡아 타라고 권유를 했다. 그때 그쪽을 향해 달려 오던 택시가 멈추어 섰다. 그 택시 운전수가 대견스럽고 멋져보여 마음 속으로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축복해 주어야 한다고 은근히 강짜와 같은 짧은 기도를 드렸다.
이런 바쁜 와중에 곤경에 처한 동료를 돕기 위해 영업을 포기하고 달려오다니 작은 감동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상황은 전혀 다르게 펼쳐졌다. 크락숀을 누른 운전수는 방금 사고난 차에서 내린 손님을 향해 손짓을 했다. 자기 차에 타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곤경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고객 유치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냥 넘어 갈 수도 있는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마음이 약간 쓰려왔다.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는 어디로 갔는가? 작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불행을 자기의 유익의 기회로 삼는 것 같아 안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그 택시 기사의 모습속에 반사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의 삶의 모습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Dariinghust에서 일을 마치고 걸어서 Central Station까지 걸어서 다른 성도님댁을 심방하기 위해 가고 있었다. 아에서 분주히 걷던 20대 여자분이 지갑을 꺼내 무엇인가를 확인한 후 다시 지갑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그 와중에 20불짜리 지폐가 한 장 빠져 나와 보도에 떨어졌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 여자 분은 바쁘게 계속 길을 갔다.

그때 한 동양 아가씨가 그것을 집어 들더니 저 만치 앞서 가던 그 여자를 향해 뛰어 갔다. 어깨를 톡톡치면서 "방금 떨어 뜨리셨어요." 하고는 지폐를 건네 주었다. 그 순간 오전에 겪었던 사람에 대한 실망스러운 마음이 눈처럼 녹고 다시 소망이 마음을 채웠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역시 나를 반추해 보게 하는 귀한 순간이었다.

세상은 내 삶의 순간 마다에서 무엇을 포착하는 것일까?

시편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라고 말한다. (시 27:1)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는 이 빛되신 하나님이 육신을 입은 예수님으로 우리 모두에게 임할 것을 이렇게 예언한다. "흑임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2) 요한 사도는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라고 인간의 역사속에 오신 예수님을 증거한다 (요 1:9) 바울 사도는 이 빛 되신 예수님이 우리 각 개인에게 임하신 사건을 이렇게 말한다. "어두운데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후 4:6) 이렇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 우리를 향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근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들리게 하라."(마 5:14-16)

성도들을 심방하면서 경험했던 그날의 도시 산책은 세상의 빛으로서 그리스도인됨에 대하여 깊은 반성과 더불어 작은 일을 행함으로도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8)

정기옥목사
[개인정보취급방침] 14 Cormiston Ave, Concord NSW 2137 | Sydney | Australia TEL : 02 9743-1444
Copyright ⓒ 시드니안디옥장로교회 All rights reseved. Provided By 교회사랑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