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과 옳은 말
<듣기 좋은 말과 옳은 말>
(사무엘하 16:15-23)

듣기 좋은 말이 다 좋은 말이나 옳은 말은 아닙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첨하는 말이나 듣기 좋은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전투 한 번 치루지 않고 예루살렘에 무혈입성한 압살롬을 맞이한 것은 의외로 다윗의 측근인 후새였습니다. 그가 압살롬을 향해 "왕이여 만세!" 라고 연호하며 맞이하러 나오자 놀랍니다. 미심쩍은 태도로 "네가 어찌하여 네가 친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여호와와 이 백성 모든 이스라엘의 택한 자에게 속하여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이다 또 이제 내가 누구를 섬기리이까 그의 아들이 아니니이까 내가 전에 왕의 아버지를 섬긴 것 같이 왕을 섬기리이다 하니라" (18-19)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하려고 반란을 일으킨 무도한 아들로 지탄의 대상이 될 위기에 있는 압살롬에게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그러자 압살롬은 후새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위기에 처한 다윗왕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에 남아 지혜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후새의 말은 압살롬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모두가 선택한 왕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칭찬과 아첨의 말은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만듭니다. 나는 내 귀를 즐겁게 하는 말들에 길들여진 어리석은 존재는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해 봅니다. 내가 가장 취약하고 결핍된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곳을 통해 사탄이 은근하고 그럴듯한 방법으로 공격해 옵니다.

자신의 모사인 아히도벨에게 압살롬이 "어떻게 행할 계략을 우리에게 가르치라"고 자문을 구합니다. 아히도벨은 그 이름의 뜻이 "어리석은 형제"라는 의미이고 밧세바의 할아버지입니다. 아히도벨은 자기 이름의 뜻대로 어리석은 세상의 풍속을 따라 모략을 베풉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남겨 두어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소서 그리하면 왕께서 왕의 아버지가 미워하는 바 됨으로 온 이스라엘이 들으리이니 왕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의 힘이 더욱 강하여 지리이다 하니라" (21) 이는 당시 주변 나라들이 권력을 차지했을 때 자주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이런 행위를 통해 압살롬이 사실상 왕이 되었음을 백성에게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부자 관계가 단절되었고 다시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음을 보여 줌으로 백성들에게도 단호하게 돌아서서 자신에게 충성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일은 밧세바의 일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예고하신 심판의 내용이 성취되는 장면이라는 점입니다. (삼하 12:11) 아히도벨의 지략으로 압살롬의 왕권이 강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이행하는 도구로 사용될 뿐입니다.

살롬은 두 명의 지략가로부터 좋은 소리와 아첨하는 소리를 듣고 일들을 결정합니다. 듣기 좋은 백 마디의 말보다 진심이 담긴 충고 한 마디를 귀하게 여기며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듣고 싶은 이야기만 선택적으로 듣습니다. 많은 사람이 귀에 거슬리거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유익한 말보다 자기 귀를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을 듣기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들을 때도 달콤하고 편한 말이 아니라 듣기 힘들지만 옳고 바른 진리와 진실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듣기에 고통스럽지만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바른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용하는 지혜와 용기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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