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부자관계의 슬픈 결말
<깨어진 부자관계의 슬픈 결말>
(사무엘하 18:24-33)

반란군 진압을 위해 군사들을 전장에 내보낸 다윗은 마하나임에서 초조하게 전쟁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전쟁의 승패에 관심이 쏠려 있었지만 다윗의 마음은 아들 압살롬의 안위에 쏠려 있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그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절대로 희미해지기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은 그 자녀와 더 가까이 있습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어떤 자리에 있어도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인정과 굳건한 지지만 받으면 새롭게 힘을 내게 됩니다.

마하나임 진영의 파수꾼이 한 사람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다윗에게 소리쳐 전령이 오고 있음을 보고합니다. 그때 이어서 달려오는 사람을 보고 "보라 한 사람이 또 혼자 달려온다" (26) 하고 다시 외칩니다. 앞서 달려오는 사람이 가까이 오자 다윗은 전장의 소식이 긍정적인 내용임을 짐작을 하고 아히마아스는 승리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관심은 아들에게 쏠려 있습니다. "왕이 이르되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하니라 아히마아스가 대답하되 요압이 왕의 종 나를 보낼 때에 크게 소동하는 것을 내가 보았사오나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였나이다" (29) 요압의 우려와는 달리 깊이 생각하고 지혜롭게 대답합니다.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구분해서 전하므로 왕의 마음에 충격이 완화되도록 합니다. 아마 아히마아스는 왕이 겪게 될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 돕고자 해서 전령을 자처했던 것 같습니다.

연이어 달려온 구스 출신의 전령은 깊은 생각없이 "내 주 왕께 아뢸 소식이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대적하던 모든 원수를 갚으셨나이다" 하고 보고합니다. (31) 승전의 소식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애게도 다시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하고 묻습니다. 다윗의 관심이 무엇에 있으며 그가 얼마나 아들을 염려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때 그는 망설이지 않고 "내 주 왕의 원수와 일어나서 왕을 대적하는 자들은 다 청년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합니다. (32) 이에 다윗은 문 위층으로 올라가며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라면,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하며 통곡합니다. (33)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과도한 정에 빠져 목숨을 바쳐 싸워 반란을 진압한 군사들의 사기를 생각하지 않는 모습과 아들의 죽음앞에 가슴을 도려 내는 아버지의 극심한 상실과 슬픔의 교차를 보게 됩니다. 다윗의 입장이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곤란한 입장에 놓인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묵상하며 아버지 또는 어머니로서의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며 깊은 기도의 무릎을 꿇습니다.

이런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 전에 예방할 수는 없었을까? 압살롬은 복수심에 자기 누이를 강간한 암논을 살해했습니다. 그때 그 사건을 바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오랜 세월을 지낸 것이 압살롬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긴 세월을 외면과 무시속에 섭섭함을 가지고 인정과 지지없이 지냈습니다. 그 마음속에서 반역의 싹이 트고 마침내 비극의 종말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압살롬이 잘못했을 때 야단치고, 만나고 싶어할 때 만나주고,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시간을 내 주었다면 상황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다말의 사건으로 가슴이 터질 때 함께 고통스러워 해주고 위로해 주었다면 아마 이런 슬픔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쉽게 다윗도 자녀 교육에 실패 했다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종의 핑계를 대기도 하고 부모로서의 부족했던 모습들을 합리화시키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책임질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시기적절하게 마음을 만져주고 지지와 인정을 주며 격려하고 용기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아픈 열매를 인해 슬퍼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일들을 조금이나마 예방하고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자녀를 바르게 사랑하는 지혜로운 말씀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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