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는 삶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는 삶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 소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를 통해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위해 사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완전한 모델을 보여 주신 분으로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을 강조합니다. 

책의 주인공 마틴은 착한 사람이었지만 아들이 세살때 부인을 잃고 얼마 후에는 아들마저 고열에 시달리다가 죽습니다. 그는 정작 늙은 자기를 남겨두고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간 하나님을 원망하며 교회 출석을 중단합니다. 그러던 중 마틴은 고향에서 한 수도사를 만나 하나님께서 어린 아들이 죽고 늙은 마틴을 살리기로 하셨다면 그게 최선임에 틀림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므로 다만 인간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위해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듣습니다.

그 때 마틴이 묻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지요?" 그 때 노인의 대답이 바로 예수님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복음서를 읽을 것을 권합니다. 그 후 그는 성경의 내용에 깊이 빠져듭니다. 어느 날도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 그만 깜빡 졸았습니다.

"마틴!"  별안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주변을 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틴, 마틴! 내가 갈 것이니 내일 거리를 내다 보거라." 예수님이었습니다. 비록 꿈이었지만 마틴은 이튿날 기대감을 가지고 구둣가게 창문을 통해 밖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전 시간이 거의 지났지만 청소부 스테파니치를 보았을 뿐입니다. 그는 추위에 떨면서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불쌍히 여긴 마틴은 그를 불러들여 따뜻한 차를 대접한 후 돌려보냈습니다.

그렇게 지루하게 오전이 거의 지나갈 무렵 창가에 한 여자가 아기를 안고 벽 가까이에서 찬바람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젖이 고픈지 아기는 계속 칭얼댔습니다. 엄마와 아기는 추위를 이길만한 옷마저 변변하지 않았습니다. "부인, 부인, 이리로 들어오세요. 추운 곳에서 아기를 안고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따뜻한 데서 아기를 달래세요." 마틴은 빵과 양배추 스프를 데워 부인을 대접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6펜스까지 쥐어서 부인을 보내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예수님은 오지 않으셨습니다.

저녁무렵에 창가에 행상을 하는 노파에게서 사과를 훔쳐 달아나다 잡힌 아이가 노파와 실랑이를 했습니다. 마틴은 그들을 불러들여 노파를 설득해서 아이를 구해주고 두 사람을 화해시킵니다. 시간이 흘러 어둠이 거리를 찾아왔지만 예수님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튼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역시 꿈이었어. 
가게를 정리한 마틴이 호롱불을 켜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틴, 마틴!"
"누구십니까?"
"나였느니라." 어두움 속에서 스테파니치가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오는듯하다 사라졌습니다.
"나였느니라." 어두운 구석에서 아기를 팔에 안은 여자가 걸어 나왔다 사라졌습니다.
"나였느니라." 다시 목소리가 들리면서 사과를 든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마틴의 영혼은 기쁨으로 차 올랐습니다. 눈에 고인 눈물을 닦으며 마틴은 성경을 펴서 계속 읽어내려갔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 

마틴은 마지막 구절을 읽었습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니라."

마틴은 이제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고 예수님께서 그 날 자신에게 오셨으며 자신이 그 분을 정말 영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신 것입니다. 

이웃을 섬김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작은 자를 섬기고 돌보는 자로 사랑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정기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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