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Before I die)

 <죽기 전에 (Before I die)> 라는 자그마한 지구촌 예술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011년 캔디 챙 (Candy Chang) 이라는 중국계 미국인에 의해 미국의 뉴 올리언즈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이웃의 버려진 건물의 추한 모습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이 건물을 밝고 환한 모습으로 만들까를 고민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녀에게 엄마와 같았던 한 여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묵상하면서 부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을 뒤돌아 보게 하고 존재의 목적과 이유를 명확하고 깊게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기에게 주어진 생애의 날 동안에 죽기전에 무엇을 하지를 원하는지를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낡은 건물의 벽면에 “죽기 전에 나는 …. 을 하기를 원합니다. Before I die I want to____) 라는 단어를 쓴 쪽지들을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은 자기의 원하는 문구를 적어 넣음으로 문장을 완성하게 헀습니다. 몇 달 후 개발업자가 그 건물을 소유하면서 벽면이 철거가 되었지만 그 이후로 이 슬로건이 적힌 벽면은 아프카니스탄에서 칠레에 이르기 까지 세계 60개국으로 퍼져 나가400개 이상의 벽면을 장식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에서는 퀸즈랜드 주의 타운즈빌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벽 앞에 서서 한 줄 미완성의 문장을 메우기 위해  분필 조각을 손에 들고 사람들은 자기들의 꿈과 소망, 그리고 살아 온 날들을 잠시 반추해 봅니다. 죽음을 묵상하며 남아 있는 삶을 생각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놓치거나 잊고 있던 가장 소중한 것에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이제까지 벽면을 채우고 있는 그들의 희망과 소원들을 살펴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이며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그 짧은 한 줄에 그들의 회한과 후회가 담겨 있습니다. 사랑의 고백이 있고 미처 표현 못한 감사의 마음이 배어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욕구와 갈망이 담겨 있고 오랜 결핍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벽보를 통해 신디가 발견한 것은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기를 갈망하고 그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하는 것은 비단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벽에 채워진 내용들을 항목별로 분류해 보면 크게 다섯 가지였습니다. 행복, 사랑, 여행, 다른 사람을 돕는 삶, 그리고 가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순서대로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극복하기 (페루)” “사랑하고 사랑받기 (포루투갈)” “걸어서 세상을 돌아보기 (카자흐스탄), “닉의 고장난 차를 고쳐주기 (사우스 아프리카)”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스페인)” 단순한 것 같지만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들의 마음과 영혼의 외침이 들려 오는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그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은 엄청나게 크지도 않고 일반적인 기준에서 볼 때 크게 위대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일이고 가장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일들입니다.

이제 책상에 조용히 앉아 보십시오. 그리고 메모지를 한장 앞에 놓고 볼펜을 잡으시고 이렇게 써 보십시오. “죽기 전에 나는 _____ 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잠시 묵상하십니다. 지나 온 삶을 반추해 보고 내 주변에 주어진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 올려 보십시오. 메모지의 빈칸에 무엇을 쓰고 싶은지를 곰곰히 정직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쓴 단어를 쓰시며 예수님께 기도하십시오. 내가 이 일을 잘 해 낼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삶과 환경과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정기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