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속에 담긴 사랑

회초리를 꺾으시며 나를 죽도록 힘껏 끌어 않으시던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님마저 도회지로 돈을 벌러 나가셔서 할머니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리 삼남매를 향한 할머니의 교육과 교훈은 조금도 흩으러짐이 없으셨고 매우 엄하셨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바르게 살도록 요구하셨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모든 잘못에 대한 징계가 뒤따랐습니다.


그때마다 할머님은 싸리나무 회초리를 사용하셨고 징계가 끝나고 나면 그 징계의 회초리를 여지 없이 꺾어버리신 후 우리를 격렬하게 안아 주시면서 "아이구, 내 새끼들!" 하시며 사랑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할머님은 마치 하나님 같으셨습니다. 이방인라는 회초리를 들어 잘못하는 사랑의 자녀 이스라엘을 매섭게 질책하신 후 다시 은혜의 품에 안으시는 하나님과 비슷하셨습니다.


어른이 되어가고 자녀를 낳아 키워가면서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며 진정한 감사속에 그분의 깊은 뜻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방나라들을 들어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쫒아 냈으며 이스라엘 왕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습 3:15) 이방을 들어 이스라엘에게 회초리를 드신 하나님이 그들을 다사 사랑의 품에 안으시는 은혜의 모습을 말합니다. 


혹시 삶의 상황이나 현실이 어렵고 힘이 드십니까? 이해가 되지 않고 수용하기 힘든 사건들이 파도처럼 밀려 옵니까? 혹시 하나님의 사랑의 회초리가 아닐까요? 그 아프고 난감한 고난속에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담긴 은혜의 여정이 아닐까요?


믿음의 눈을 열어 주를 보고 그분의 의도와 뜻을 이해하며 그분에게 조율된 삶을 살도록 그분을 향해 돌아서 그분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 보십시오. 안아주심과 싸매주심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고난속에 은혜를 캐내는 성숙한 영적 거인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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