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태복음 26:36-50)

절망과 두려움이 기도의 에너지가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충분히 낙심하고 철저히 좌절할 때 깊고 진실한 기도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성을 입으신 예수님도 십자가 고난을 앞에 두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처절히 기도의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도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40)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게 될 영적 중압감과 인류의 죄를 감당해야 하는 심판의 엄청난 무게로 고뇌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이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여러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인성을 입으시고 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나와 동일한 완전한 인간이었던 것을 보여줍니다. 둘째는 그 연약함속에 나를 향한 전능자의 자기버림과 상상을 초월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셋째는 십자가의 슬픔과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아버지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순종이 있습니다. 자기의 소망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자기포기와 드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죽기까지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습니다. 이 제자들은 세상적 기준에서 보면 참으로 자격미달인 것 같습니다. 배경과 학력이 직업적성에 미달입니다. 팀사역의 개념이 없습니다. 리더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리더의 의도를 깨닫지도 못합니다. 장래에 대한 비전이나 희망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제자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게다가 세계선교와 온 인류의 영혼 구원사역을 그런 그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을 보면서 내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 중보기도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는 영적으로 잠에 빠진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요? 죽기까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호안장담하기보다는 작은 일에라도 예수님의 고난과 슬픔, 고민과 아픔을 깨어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른 제자의 삶이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

이런 가운데에도 능동적으로 십자가를 향해 전진해 나아가시면서 제자들의 마음을 준비시키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45-46) 가룟인 유다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와 함께 오래지냈지만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자의 본보기입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고 예수님을 부인하고 쉽게 배반하고 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유다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면 예수님은 그에게 결코 버리거나 배반할 수 없는 보배요, 메시아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참으로 믿는 자는 그분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보일 때도 그분을 믿는 사람입니다.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혹시 예수님께 거짓의 입을 맞추는 자는 아닐까 생각하며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 유다의 속마음까지 아시는 예수님이 내 마음을 아시기에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향해 엎드려 은혜를 구합니다. 모든 것이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되어지길 기도합니다. 당신은 모든 일에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참 믿음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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