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알고 의리 지키기
<은혜를 알고 의리를 지키기>
(사무엘하 19:31-43)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말씀의 후반부를 읽으면서 반대로 가슴이 아파옴을 느낍니다. 31절에서 40절의 말씀은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피난생활을 할 때 궁지에 몰린 그를 아무런 사심없이 섬겼던 큰 부자 바르실래와 그에게 은혜를 갚고자 하는 다윗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80세의 노인 바르실래는 마하나임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다윗을 송별하기 위해 요단강까지 온 것입니다. 그는 다윗의 피난기간 동안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섬겼습니다. 후일을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바르실래의 진심어린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다윗은 그에게 함께 예루살렘으로 갈것을 권유합니다.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33) 자기가 받아 누린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은혜를 은혜로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은혜를 진심으로 되갚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권유를 받은 바르실래가 말합니다. "바르실래가 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겠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내 나이가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라이까 ...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 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 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34-37)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멈춤과 나아감의 시간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습니다. 자신을 바르게 알뿐 아니라 자기와 시간과의 관계도 잘 이해하고 그에 순응하는 삶을 선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지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마치 아름다운 그림의 배경처럼 조용히 전체를 조화롭게 만듭니다. 본문의 바르실래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세월이 더해가면서 인격이 익어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히려 그 본성이 들어나고 주름과 욕심, 자기 주장과 고집만 늘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르실래도 훌륭하지만 고난가운데 은혜와 사랑을 베풀었던 사람을 잊지 않고 보은과 의리의 삶을 실천하려는 다윗도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런 두 사람의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을 바라보며 나를 묵상합니다. 나이가 들고 늙어가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세상에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조화의 성품이 내게 있는지 두려운 마음으로 점검합니다. 세월이 부과하고 요구하는 의무와 책임은 은혜에 보답하고 의리를 지키며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인생의 원리를 깨닫게 됩니다.

반면 말씀 후반부의 이스라엘 열 지파의 시기와 질투를 보면서 불합리하고 간사한 인간의 죄악성을 목도합니다. 디윗을 맞이하러 유다지파가 먼저 선점한 것을 왕께 불만스럽게 따지고 드는 것입니다. 이에 유다는 자신들이 다윗과 한 족속임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이 문제삼고 분을 내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합니다. 아마 이스라엘은 유다지파가 먼저 다윗을 영접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다른 트집의 빌미로 삼았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며 내속에도 이런 불합리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음을 경계합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품어주는 넉넉함을 갖자고 다짐하며 성령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이기심과 질투로 자신을 내세우려는 욕심을 다스리고 오직 말씀과 성령님만 의지하기로 기도합니다. 당신은 은혜를 은혜로 갚을 줄 아는 의리의 사람입니다. 정기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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